 수원지역 미술운동小史 수원지역 미술운동小史
- 수원민족미술협회를 중심으로-
글 이 오연 /수원민족미술협회
1. 들어가면서
수원민족미술인협회(수미협)은 1989년 미술동인 새벽으로 출발 활동하여 91년 수원미술인협의회로 조직을 개편하였다. 수미협은 새벽동인의 회원과 지역 대학미술패, 미술인들을 아우르며 활동영역을 확장하고 회원 구조를 분야별로 소그룹으로 나누어 활성화에 전력하였다. 94년 소그룹활동은 정체성과 회원의 전망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해소되었다. 2000년 수원민족미술협회로 개칭되었고, 2004년 조직의 정체성에 관한 성찰과 담론이 활발하게 개진되어 그 진로와 결과들이 향후 수원 민미협 사업방향에 반영되도록 결의하였다. 이번 20년사를 위한 준비는 정기전과 기획전의 연달은 사업으로 자료나, 사진, 텍스트 등에서 준비가 어려웠다. 이번 소사가 반면이 되어 첨가와 가감이 되어 쌓여지기를 바라며, 회원각자의 열정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평가되어 실천으로 오고, 나아가 알찬 수원민족미술사가 되어지기를 바란다.
2. 지역문예운동과 미술동인새벽의 활동
지역문예운동의 뿌리의 태동은 80년대라는 공간이 내포한 모순되고 억압적인 사회구조에 대한 문제제기에서 부터다. <수원문화운동연합> 수문연건설이 의미하는 당시대적 여건은 정치의 왜곡이 심화되면서 구조적 민주화와 독재군부정권에 대한 거부감의 현실화가 주된 이슈로 넘나들던 시기였다. 1987년의 항쟁을 계기로 표면화된 지역 문예인 들의 사명은 이러한 재 현실을 적극적으로 끌어내어 현장성을 살리는 문예실천 쪽에 비중을 두었다. 수문연 시각예술위원회는 나눔미술 분과와 열림미술 분과로 나누어 활동을 전개했다. 노동미술, 일반인을 상대로 한 미술교육, 전문 창작집단 지원, 걸개그림, 벽화, 영정제작, 생활미술운동이 주된 활동영역으로 지역의 문예운동구조가 짧은 시간에 갖추어지고 확대되기에는 보수적문예정서와 화단의 정서적 대립 등으로 어려웠다. 수문연 시각예술위원회의 활동인자들인 최춘일,이주영,이병렬,김영기,손문상,등으로 20대중반의 젊은 미술인들이었다. 이들의 지역 미술에 대한 시각이 발화되면서 미술운동으로 모아지기까지는 지역문예운동사와 맥을 같이한다. 수문연으로 촉발된 문예운동의 시발은 보다 전문성과 자기전망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은 미술전문 동인 1988년<새벽>의 결성과 89년 미술동인 새벽의 창립전 <오늘 이 땅>전으로 이어진다. 수원의 젊은 미술인들이 주축이 된 새벽은 사회적 현실문제와 비판성을 가지고 작업을 전개하였다. 새벽은 창립선언문에서 “제도미술문화정책의 여러 문제들에 대한 냉엄한 비판과 올바른 방향의 모색으로
자주적 창조와 표현의 자유를 구현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의 문화를 대변하여 우리 모두의 참다운 문화로 정착 확대 발전시키기 위한 미술형식과 내용을 가꾸어 민중의 삶을 대변하고 문화단체와의 연대 활동을 통해 지역문화 발전의 균형을 이루며 학습을 통한 자기완성의 끊임 업는 모색으로 함께 어우러지는 삶을 마련하여 미술의 사회적 책임과 작가 개인의 실천적 역량을 키워나가는 동인이 될 것이다” 89년<오늘 이 땅 전>과 90년의<정치, 정치, 정치>전의 2회정기전을 치르며, 활동한 새벽은 지역미술운동의 모색이라는 기조를 다지는데 전력 하였다. 또한 타 단체와의 연대전 (안양, 청주)과 사회, 정치적인이슈와 이를 문화적으로 실천하는데 비중을 두었다. 이시기 활동회원은 권용택, 김영기, 박경수, 박태균, 박준모, 손문상, 서동수, 신경숙, 이달훈, 이병렬, 이주영, 이오연, 이금숙, 양순희, 양혜영, 황호경, 최익선, 최춘일등이다. 진보적 의식의 미술가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된 새벽은 미술전문가 집단의 동인들의 활동이 주였다.
3. 수원미술인협의회 창립배경과 경과
1991년 창립전과 함께 초청강연회를 열었다. 주제“지역미술운동과 민족,민중미술운동에 대하여..”로 미술평론가 유홍준 선생의 강연회로 기획 되었다. 수미협은 창립선언문에서 “지역미술인들 스스로의 힘으로 지역사회의 질적 발전과 꾸준한 창작실천을 통해 내용과 형식의 성과를 확대 시켜나가기 위해..이제까지의 민족.민중 미술운동의 성과를 되돌아 보면서 더욱 심화된 창작내용과 표현의 풍부함을 얻어 나아갈 것이며, 다양한 사업과 발표회를 통하여 지역대중과 지속적이고 신선한 만남의 장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제 수미협은 지역미술인들의 대중적 합의체로서 내부의 다양한 예술관의 차이를 장점으로 생각하고 수미협의 노력에 동의하는 한 창작의 방법과 그 선택에 있어서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문호를 개방할 것입니다. 이러한 문호의 개방과 연대의 노력은 당면한 과제를 실현하기위한 초석이 될 것이며 진지한 대안 마련을 통해 지역대중속에 뿌리내리는 새로운 모범을 만들어 가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수미협의 과제들은 지역 주체인 지역대중의 삶을 반영하고 그 삶과 함께하는 미술형식과 내용을 가꾸어 지역대중의 삶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아며 사회의 갖가지 문제점을 해소해 나가면서 이루어 질 것입니다. ...” 에서 보이듯 당시 사회변혁 일반과 아울러 지역미술의 문제의식을 표방하였다. 수원미술인협의회 기관지의 발간사에서 지역미술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문제의식을 공표하고 있다.
“창작활동에 대한 자기정립의 한 과정 및 우리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과 전망의 모색으로서 의미를 갖고 있으며, 또한 일제강점기 이후 현제까지 사회전반에 걸친 파행적이고 급격한 변화의 궤를 같이 하면서 진행된 미술계의 흐름을 생각한다면 매우 소중한 실천의 과정이라..” - 최춘일의 발간사 (수미협기관지창간호)-
1991년 미술운동차원의 보다 확대된 협의체로 조직을 개편하고 사무실를 장안구 고등동 150-21번지에 열었다.<수원미술인협의회> 대표로 추대된 최춘일은 회화1,2분과, 생활 미술분과, 조소 예비분과, 만화분과, 사진분과로 정비하였다. 생활 미술분과에 이병렬, 최익선등과, 만화분과에- 손문상, 윤기헌, 사진분과에- 강경희, 조소분과에- 이금숙 등으로 동서양화의 회화1,2분과와 함께 회원개개인의 역량을 집중하기위한 소그룹의 활성화를 목표로 하였다. 또한 노동자문예활동가 조직인 ‘노동미술연구소“미술운동의 기동성과 현장성을 위한 ” 현장 미술패“ 노동 상담소 지원 등은 특위구성을 통해 참여회원들을 견인하여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 내던 시기였다. 노동미술연구소에는 손문상, 황호경, 신경숙 등이 활동하였고 지역의 노동자 문예지원의 확대와 공동창작에 대한 모색, 전문미술인 파견을 통한 미술교실등이 모색되었다., 현장 미술 패는 91년 고 박창수 열사 장례식을 위한 설치물 제작과 박창수 열사 투쟁도, 부활도의 제작 시위현장에 필요한 미술품의 제작, 걸개의 제작 등 이였으며, 현장노동자 미술지원도 병행했다. 활동 회원들로는 최춘일, 김영기, 차진환, 류우종, 이병렬, 최익선, 신경숙, 이금숙, 이오연,이주영,등과 노동 상담소 간사에 서동수등이 활동하였고. 수원 선화랑과 서울그림마당민에서 열린 오늘 이 땅전은 창작력 강화 측면인 창립선언문과 함께 수미협의 활동을 예견하는 전시가 되었다. 권용택 회원을 주축으로한 회화1.2분과는 개개인 창작력 확대를 통한 미술전문가 집단의 위상과 전망, 창작에 대한 모색을 가시화하였다. 각 분과회원들이 참여한 수미협 창립전은 박종훈,양혜영,이달훈,이금숙,주영광,김순희,박경수,류우종,임종길,권성택,이오연회원들로서 사회변혁 일반과 함께 지역미술에 대한 문제의식을 표방해 나간다. 기획전으로는 환경미술전(선화랑), 사진분과전(선화랑), 경기남부 통일연대 걸개 제작 등이 이었다. 92년 이주영 회원이 대표로 선임 되어 환경전과 함께 환경 그리기대회를 주관하고, 파업열기확산과 함께 경기지역 산별 노조걸개 제작 등의 활동을 전개한다. <청주민미협과의 연대전-경인미술관>, <재활용품바자회전-매탄공원>, <환경을 생각하는 여성들 창립대회 야외전-성공회>등의 활동을 전개하였다. 1993년 주영광을 대표로 선임한 수미협은 기존의 환경미술전을 강화하고 지역재 단체와의 연대의 틀을 다지는데 주력하였다. 이시기 정기전의 주제로는 <수원의 오늘과 그리고 내일전-선화랑>, <제3회환경미술전-선화랑>, <청소년상담소개소 실내전>, <환경한마당 어린이 그림 그리기대회>등으로 지역의 정체성 문제와 함께 기획전을 꾸렸다.
_수원민중미술의 흐름은 의미있는 몇몇 활동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문예운동의 전체적인 틀내에서 좀 더 진일보한 문제의식을 담아내기엔 여러 한계가 있었다. 더욱이 자신의 전문적인 창작 활동에 기반을 둔, 조형성의 실험과 확대를 통한 현실성의 외화라기보다는 일반적인 사회운동으로서의 측면이 더욱 강했던 점이 상대적 한계로 지적될 수 있다. 박영택,민한기(경기도 근현대 소집단 미술활동의 흐름)
1994년 김영기회원이 대표로 있던 해에 기초농산물 수입저지를 위한 그림 한마당 야외 순회전을 열었다. 수원역광장, 경희대, 인천전문대, 비봉농협광장에서이며, 또한 <우르과이라운드-UR전시-선화랑)와 <민중미술15년전-과천현대미술관>에 논의를 통해 희망하는 회원들 참여가 있었다. 94,95년도에 들어 창작력 확대라는 개개회원들의 요구와 사회문화적 변혁네트워크를 이끌어가는 회원들의 역량들이 초기 소집단의 확대라는 각 분과체제의 역할 론이 정기총회를 거치며 한계상황에 이르게 되었는데 그 원인으로는 직업적 전환을 통해 성장해간 회원들의 이직과 지역민족미술계의 회원증가가 둔화되고 정체되었다는 점과, 개인 작가적 전망부재, 창작의 에너지 고갈 등이 원인으로 자리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창작적 대안이 대두되던
1995년도에는 권용택회원을 대표로 선출하여 개인의 창작능력 강화와 작가적 전망, 미술운동의 위상에 대한 논의를 점검하였다 .
▶달라진 정치지형 에서 진보적 미술운동은 어떻게 가능한가?
▶창작력강화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것인가?
▶지역미술이 나아갈 길이 무엇인가?
95년들어 지역단위 민족미술그룹의 연합체인 전국민족미술연합이 태동되고 조직개편이 이뤄지는 시기이다. <광주통일미술제와-망월동>, <해방50주년기념전-경기서적, 예술의 전당>, <전국민족미술연합창립전-문예진흥원>, 환경한마당과 환경전등 지속적인 기획사업과 지역 재 단체연대 활동을 강화하였다. 96년 <수원200년 역사화전-문화예술회관>, <전국환경미술제-경기도문예회관 대,소전시실> , <제6회정기전 -숨고르기전/문예회관소전시장>, <96민족미술전-서울시립미술관>등의 활동이 전개 되었으며, 수원200년역사화전은 수원과 인근지역 성남, 안양, 여주, 안성 등의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였고 <전국환경미술전>은 민예총 수원지부 미술위회원들의 열정으로 전국적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이 시기에 이르면 한국민족예술인 총연합 수원시지부의 결성이 이뤄지는데 미술의-수미협과 풍물의 삶터, 사진, 문학 등이 주축이 되어 초대지부장에 권용택 수미협대표를 회장으로 추대하였다. 민예총미술위의 활동은 기존 수미협의 정기전과 함께 지역의 보다 큰 단위의 사업을 이끌어 냈다. 그것의 하나가 정기전 형식의 환경전을 전국적 규모로 확대하고, 수원200년 역사화전을 통해 경기지역 미술인들의 연대를 도모한 것이다.
서울이나 중앙의존적인 미술 실천이 아니라 분명한 목적의식성과 지향성을 갖고, 현장에 기반을 둔 대중적 실천을 도모했다는 면에서 충분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 일찍부터 전개 했던 환경미술전의 경우 지역의 현안에 대한 미술적 개입과 실천이라는 점에서 평가될만한 활동이었다. - 박영택, 민한기-
1997년 수미협 대표에 이오연회원을 선임하여 제7회정기전,<일하는사람들전-경기도문화예술회관>, <제7회 환경전-팔달산 야외전>, <환경한마당 그림그리기대회>, <광주비엔날레특별전-망월동>, <제8회환경전-도 문화예술회관>, <황해의역사와 환경전-인천문예회관>이며, 일하는 사람들 전에 출품하며 활동한 회원으로는 임종길, 허종수, 이금숙, 이오연, 서동수, 신동환, 류승우, 박종훈, 권성택, 김순희,김도근,권용택 회원 등이다. 1999년에는 기존의 <환경전>기획전과 수원민족예술제 일환으로의 정기전이 함께 추진되는 상황으로 신경숙 회원을 대표로하여 수미협 개개회원의 창작적 모색의 심화를 목표로 행보하는 시기이다. 2000년 <반딧불이 화장실 야외전-광교저수지 야외전>, <만석공원 연재현그리기전-만석공원>, <봄이 오는 길목전-수원미술관>, <제10회환경미술전-수원미술전시관1관>으로 미술교육자전을 통해 활동해온 류승우 회원을 대표로 선임하여 활동을 개진하였다. 환경을 생각하는 그림전 출품회원은 권성택, 권용택, 김영기, 류승우, 박은태, 신경숙, 양혜영, 이오연, 이윤기, 임종길, 조용상, 허종수 회원이다. 2001년은 <경기 새로운도약전-경기재단전시실>과 인권활동을 개진한 회원들의 기획으로<제1회 인권예술전-수원미술전시관>에 열렸으며, 민예총미술위로는 <민예총민족미술제전>을 통해 정기전형식을 계속 개진하며 추진되었다.
▶ 미술운동과 작가적 전망은 어떻게 양립할 수 있나?
▶ 민예총미술위로서의 활동과 수원 민미협 사업의 조화는?
▶ 조직의 개편이 대안인가?
권성택 회원을 대표로한 정기전은 회원각자의 창작력 제고를 위한 부스개인전과 회원전을 겸하여 정기전을 축제의 장으로 개진하였다. 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사회변혁에 대한 사회 문예사업은 초기의 정기전을 통해 지속적으로 추진하였으나 창작력제고와 각 회원의 개인전, 사회주의 붕괴에 따른 정세변화와 문민정부에 들어선 개혁의 구조적 진행 등의 바램에 힘입어 좀 더 심도 있는 각 회원의 작품의 심화로 이행하였다. 10년 동안 진행해온 기획전인 환경전은 2000년도에 이르러 10회 환경전을 통해 좀더 밀착 가능한 기획과 상품화된 환경문제를 뒤로하며, 새로운 기획전을 모색하였다. 기획전의 경과를 보면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기획되어 출발한 환경미술전은 지역의 환경운동과 Ngo단체와의 협력과 결속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되고 수원천 복개반대와 자연형 하천으로의 전환운동에 힘을 실었다. 또한 교육적 관점의 환경미술 사생대회를 꾸준히 전개 하던 시기로 지역현안에 대한 지속적 활동을 전개하여 전국규모의 환경전을 소화하기도하였다. 2003년 이주영 회원을 대표로 선임하여 다시금 조직의 끈끈한 연대와 실천을 기대하였다. 정기전과 함께 깃발미술전등을 소화하고 2005년에는 내부의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에 비중을 두며, 수원, 성남 연대전의 <땅의기억전>,과 <동네야 놀자>라는 부제의 정기전을 통해 회원과 함께 생활속의 미술과 소통의 가능성을 찾는데 역점을 두었다. 땅의 기억전에 참여 작가로는 수원-권용택, 권성택, 김도근, 신동호, 이달훈, 이오연, 이윤기, 이윤엽, 이주영, 임종길, 조용상, 김종길이며 성남작가로는 김성수, 김태헌, 남동호, 박연우, 송창, 유구연, 이병철, 장정동, 정화경, 진성근, 한요진, 홍황기등이다. 동네야놀자에 출품한 회원으로는 김도근, 임종길, 이오연, 신동호, 이주영, 이윤기, 이달훈, 조용상, 이윤엽, 권용택, 김용민 회원들이다. 수미협의 조직적 관점과 역량은 내부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실천과 행동으로 발전시켰으며, 어렵고 힘든 조직의 사업에서도 여전히 변혁이라는 의식의 교집합을 위해서는 마다하지 않은 열정이 수미협의 회원들의 틀이다. 수원미술인회에서 수원민족미술협회로의 개칭이 이뤄지던 시기는 2000년에 들어서이다. 실질적으로 단체의 외향이 커지고 있던 시기이지만 지역적인 과제는 여전히 문예운동으로서의 역할과 개인 창작능력의 재고에 모아졌다. 문예운동으로서의 10여년이 되던 시기에 있어 회원들의 삶의 지형들과 가치들이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미술이 삶을 답보해 주지 않은 현실은 세대의 흐름 속에 여러 단계의 분화를 겪게된다. 초기의 활동 참여 작가들이 직업적 전환으로 활동을 중지하게 되거나, 몇몇 회원은 전문적인 분야로의 확대발전을 모색하며 그 영역을 확장해 간다. 미술운동과 삶의 이분법적 억압기제는 단체의 외향과 인자구성에 영향을 주게 되고 소모적 에너지의 투입과 대안의 모색이 강구되지 않은 지점에 서게 된다. 물론 동구사회주의 몰락과 그 여파로 오는 시대지형의 변화에서 새로운 지형의 문예 담론을 필요로 하였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에 당위론적으로 지역민예총의 건설은 이런 지향점의 하나가 되었으며, 민예총미술위에 수미협이 적극 개입되게 되었다. 미술위의 활동이 확대되는 시점에는 “경기 새로운 도약전“을 통해 성남, 안산, 안양, 여주, 안성의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형태로 기획되어 구조적으로 문예일꾼들이 부족한 현상의 지역에서 향후 지역민예총의 전문가로서의 미술 인프라 구성을 기약하게 되었다. 제2대 지부장인 김영기회장에 들어 지역민예총의 시각예술과 전시사업은 수미협의 거울처럼 되어가는 구조 속에 정기전 형식의 민족예술제가 지역화단에 반향을 주며, 리얼리즘의 문예의 다양한 분야와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시기에 이뤄지는 전시는 좀 더 확대된 전시 사업경향을 보이며, 기획단을 꾸리며 성과를 이끌어낸 제1.2회 통일미술전은 북한의 작가들과 경기지역 리얼리즘작가들의 연합전으로 북한지역작가들의 제주도 전시 이후 첫 경기도지역 전시가 되었으며, 화성전통깃발전과 깃발설치미술전등은 화성200년 역사화전에서 보여진 류의 시대 이데올르기의 전향적 접근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에 대한 환기에 주목하게 된다. 2003년 나혜석거리전은 교육적 차원의 미술활동으로 대중과의 교감과 회원들의 거리개인전을 통한 변화된 지형을 모색하였다. 2004년 전국민족미술인전의 수원개최를 통해 지역의 리얼리즘 미학의 대중과의 교감에 기여하였다. 이시기 수원민족미술협회정기전은 형식변화를 모색하게 되었는데 주제전의 형식에서 회원의 자유창작전과 5-6인의 부스개인전을 겸하여 추진되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개인 창작의 여건을 조성하는 분위기가 강화되었다. 2005년 공공미술에 대한 환기에 주목하여 수원민족미술협회가 주관한 땅에 대한 기억전은 시각문화가 도시환경과 생태에 어떠한 형태로 개진되고 담론화 되어야하는지의 전시와 병행한 담론과 자료집을 통해 수원의 이의동과 성남의 판교개발이라는 당시대적 흐름 속에 수원과 성남작가들의 의미 있는 연대전이 되었다. 2005년도에 주목할 점은 민예총 미술위로서의 활동보다 수원민족미술협회의 새로운 기획과 활동으로서의 의미가 살아나고 있는 점이다. 미술가로서의 본연의 창작욕구와 미술활동에 대한 새로운 의미의 산출을 질적으로 답보해야하는 상황 인식들이 공유 되면서이다. 동네야 놀자 라는 주제 전에서 보이는 회원각자의 삶의 지형들을 그대로 전시장으로 끌어들인 점은 미술의 저변성과 삶의 미술이라는 층위를 무겁지 않게 풀어내 주었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의미를 두게 된 점등 이다. 이는 지역민예총이 어느 정도 자리가 잡아가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지만 유한한 회원 구조 속에서 지역문예의 다층적 지원 역할의 한계상황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 이는 바로 수원 민족미술협회라는 정체성에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되는 계기로 오고, 그것이 향후 또 다른 에너지로 지역미술계에 자극으로 채워지리라는 것이 확인되는 지점이다.
4.수미협의 대안과 문제점
97년 이후 조용히 준비되어온 창작력 강화와 회원 각자의 삶의 저변확대는 유형무형으로 2000년대에 들어 결과물들이 보이고 있음을 주목 하여야 한다. 90년 이래 단체의 사업들과 기획들에 의해 미술운동이 전개 되었다면 90년대 말부터는 개인회원의 창작역량과 회원각자의 관심도에 맞추어진 부분에 집중적인 열정이 발휘된다. 그 예들이 환경운동과 환경미술전을 통해 활동을 확대해온 회원의 창작력과 저작들, 수문연 판 모임 이후 되살린 목판화의 창작과 목판화교실, 인권예술전 기획과 창작을 통한 지역의 생활 속의 인권, 공공미술의 관점이 제기된 지역도시문제인 시각예술과 환경, 생태문제, 사회 교육적 접근을 통한 미술교실 등은 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창작력이라는 열정을 동반하여 가로지르고 있다. 또한 경기 이천의 부레미 마을 벽화와 미술대회를 기획하며 도농의 문화 길잡이에 열정을 둔 회원이나, 화성의 목리 창작촌에 입주한 작가들에 의한 목리 프로젝트 등을 토대로 한 새로운 시도들이 그것이고, 칠보산 토토리교실을 열며 친환경 교육프로젝트를 열어가는 회원, 소외지역에 친 문화적 접근을 통한 전시를 열어온 서호 등이 그 연장선상에서 기능 되고 있다. 또한 회원 개인전을 통한 꾸준한 창작열의가 열정의 창고로서 기능되고 있다. 이러한 일면에서 2000년 이래 줄기차게 어렵고 지루한 문제들이 조금씩 가닥을 잡아가는 형태인 점은 여리고 힘든 길을 가고 있는 수원민족미술협회 회원들의 행보와 창작의 길에 향후 주목되는 점인 것이다.
그러므로 수원지역의 민족미술운동이 수원문화운동연합의 시각미술위에서 전문미술인들의 참여가 모태가 되어 미술동인 새벽 창립선언을 통해 지역민족미술운동에 불을 지피게 되었다는 점은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 되어야하고, 당시의 지역정치, 문예환경에 대한 포괄적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가파른 정세 속에서 빠르게 변화되고 산적해오는 지역의 대소사는 동인구조에서 해결될 수 없었다. 가투가 빈번하고 파업이 자주 이은 시간 속에서의 현장지원이 개인 창작에 앞서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기도 하였고, (아주파이프 현장 지원, 걸개와 깃발, 아주대 걸개, 기아 걸개, 고 박창수 열사 장래식 부활도 및 입체선전물 등등)과 회원개인의 창작력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도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조직정비를 서두른 91년의 수원미술인협의회에서는 그 반영의 결과로 소그룹을 의도하였다. 그러나 조직체계가 가꿔지기 전의 협의체를 통한 대안 점 들이 인적구성과 역량에서 확인되지 않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과 소그룹의 회원들의 열정이 사회변혁으로의 관점에 우선하였다는 점이다. 이는 전문성과 연계된 시각적 생산물들에 결과 되는 활동들은 정체되었다. 그러나 힘들고 어려운 과정 중에서도 실질적으로 회화 1,2분과의 정기전과 환경전을 통한 창작물들과 생활미술의 이병렬, 최익선의 열림공방을 통한 목가구와 생활미술 프로그램, 사진의 기록과 현장성을 중시한 활동과 지역 환경문제에 대한출사, 사실35활동과 전시, 만화의 손문상,윤기헌 회원 등의 지역신문을 통한 만평 등은 당시대의 전위로서 열정 그 자체였다. 이러한 시각적 결과물들과 창작물들에 대한 열정에도, 회원들 각자의 시간적 흐름, 정치지형의 변죽과, 시대의 변혁을 위한 다양한 갈래의 요구들은 그 열정을 늘 앞서 갔다. 그럼에도 이시기 미술인들의 실천행동은 지역미술운동의 핵심이었다. 이시기 참여회원들의 구성은 지역의 청년작가들이 중심이 되어 대학 미술패 활동을 통한 확충된 인자들과 수원지역미술학생회, 진보적 성향의 작가들이 함께하였다. 이러한 경과는 85-87년 지역의 민족민중미술운동의 초청강
연회와 수원지역 민 민권의 결집에서 결과 된다. 문예 분야에서의 미술의 대 사회적 기능이 민주사회를 염원하고 변혁을 통해 성취할 수 있다는 당 시대적 과제에 외압과 탄압을 두려워하지 않고, 지역미술운동이 한 발작씩 행보하던 시기이다.
당시 87년 항쟁의 열기 속에서 경기대미술대의 ‘라원식 초청강연을 통한 민족민중미술의 당위성’ 에 대해 지역미술가들과 미술학도들의 교류가 있었고, 91년 심광현선생 초청강연회가 선화랑에서 이뤄졌다. 지역미술운동은 단계적으로 지역의 민민단체와의 연대가 강하되고, 긍정적 교육적 관점에서 문예의 시험장이 되기도 했다. 현장미술과, 작가적 전망, 창작력에 대한 고민들이 앞 설때 회원들은 소진된 에너지로 90년대 중반을 넘어서야 했다. 수미협에서 이러한 고민들은 노동미술위, 생활미술위의 소그룹차원의 각기 다른 전망들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전문적분야로의 이직과 연계 되거나 개인회원의 전망에 의해 해소 되었다. 이 시점에서 수미협의 해체가 자연스럽게 개진되었고, 그 의견들은 몇 번의 정기총회를 거치며 중요이슈로 떠올랐으나, 그러나 회의 존재이유를 무언으로 남겼다. 정작 변화된 것이 없는 현실은 운동의 시작에서와 현재가 마찬가지라는 의견에서이다. 또한 지속적 미술운동의 필연은 지역미술의 행정과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민예총건설과 함께 미술위로서의 활동을 당위로 회를 지속하였다. 2000년대 들어 수원민족미술협회로의 개칭과 함께 정기전과 기획전, 개인전의 봇물, 지역미술가들의 창작여건의 제도적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각 시기별 활동을 자료와 기록물들을 통해 서술하고 사료적인 조건이 되어야하 지만, 현재 지역미술활동에 대한 자료와 사료는 미미하고, 보존되어있는 자료와 관리를 확인 할 수 있는 방법들이 강구되지 않고 있다. 초기 기관지발간을 통해 남겨진 활동상황 이외에 확인 가능한 것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수원의 미술운동사를 정리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다.
따라서 향후 좀 더 세세한 자료와 사료들로 정립될 수 있기를 바라며, 수원지역 미술운동사소고로 가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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