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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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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리 방답진_정채열 ▲ 돌산 군내리 방답진 문화답사길에서 / 캔버스 위에 아크릭 / 10호(P) / 2003년작
☞ 여수시민협에서 매월 추진하는 지역문화유적답사에서 군내리 방답진 답사 길에 나섰다. 오랫만에 참여하는 답사길이었지만, 몇년전에 나는 이 곳 군내리에서 2년 동안 근무지 관계로 둥지를 틀고 잠시나만 살았던 곳이기도 하였다.
정작 이 곳에 살 때는 답사할 기회도 없이 군내리 2층 화실에서 군내리 어판장만 바라보며, 바다 사람들의 부지런한 새벽 경매시장만 보고 살았다.
살아있는 생물들의 잔치인 활어 경매는 생동감 있는 삶의 현장이었다.
하절기에는 새벽 5시경 부터 시작되고, 동절기에는 새벽 6시경 부터 시작되는 활어 경매장으로는 여수에서 으뜸으로 보아도 될 것 같다.
이렇게 기억이 생생한 이 곳에 약 5년만에 답사라는 이름으로 이 곳을 찾았다. 돌산대교에서 자가용으로 약 20분 이내면 여유있게 도착되는 돌산 군내리에는 여러 가지 소중한 문화 유적이 있다. 이 곳에서 살 때는 덤덤하게 보았던 것들이 목적을 가지고 답사로 찾아 오니 전과 같지 않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서외리 쪽에 있는 굴강에서 바다쪽으로 나가는 곳에 바다물결 위로 반사되는 햇빛을 한손으로 눈가리개를 하면서 바라보는 풍경을 나를 매우 사로 잡았고 나는 이곳에 그림을 소재를 발견하는 희열을 느꼈다.
잔잔한 바다물에 물막이 선착장이 있고 멀리 희연한 섬들이 아른거리면서 정막한 바다 내음을 풍겼다.
물과 물은 만나야 한다.
저 물과 이 물이 만나듯이...
남과 북이 만나듯이...
그래서 썩지 않듯이.
바다를 보면서 혼자 읊조린 몇 구절의 생각이 잠시 사색에 잠기게 하면서 나의 붓질은 조용히 바다를 그린다. 그리고 마음의 희망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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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명 / 마음속의 풍선, 연주 / 권정구, 기타와 해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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