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민예총 글 등록 구분: 자유홍보 2013/9/10(화) 18:47 (MSIE7.0,WindowsNT5.1,Trident/4.0,InfoPath.2) 125.244.77.133 1600x900 | |
 알 수 없는 일에,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 알 수 없는 일이란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해군의 초계함인 PCC-772 천안이 침몰한 사건을 다룬 백승우 감독의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개봉한지 하루만에 7일 자정을 기해 메가박스에서 돌연 상영중단을 한 것이다. 또 다시 대한민국에 이 천안함 침몰과 관계된 알 수 없는 사건이 추가 된 것이다. 처음은 천암함 침몰에 대한 국방부 보고의 미스터리이고, 이제는 문화예술 유통 계에서 알 수 없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돌연 상영을 중단한 메가박스 측은 이름도 알려 주지 않은 채 어느 보수단체의 위협으로 부터 자신의 귀중한 관객을 보호하기 위하여 돈벌이를 중단 하였다는 것인데, 관객을 위하는 마음은 참 고마우나 그런데 이 것 참 알 수 없는 일이다? 정지영 감독의 말마따나 만약 이름 모를 단체가 관객을 위협하였다면 이는 테러리스트에 해당되기 때문에 이들을 신고하여 법으로 심판을 해야 할 회사의 일거리가 아니겠는가? 누가 봐도 명백한 영업방해를 노린 협박을 하고 있는데도 극장이 정당한 이윤추구를 스스로 포기 하고 있다니 말이다. 참 무기력한 기업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그 협박한 단체가 누군지도 공개하지 않고 오히려 숨기고 있는 듯 하고 있으니 말이다. 도대체 메가박스 측은 누구를 보호하고 있는 것인가? 어이가 없고 궁금한 것이 추가만 되고 풀리지 않은 요즘의 정국과 흡사하다. 마음에 안 드는 영화 한 편을 순식간에 내리기가 이렇게 쉽다니 왜 우린 이런 방법을 미처 몰랐을까? 그동안 우리는 논란이 되는 어느 영화나 작품을 두고 괜한 시간과 지성을 낭비하며 바보 같이 평가하고 게거품을 물고 토론 따위 같은 쓸데없는 짓을 하였던 것 같다. 강한 항의와 시위에 대한 예고만 하면 될 일을 말이다. 메가박스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정당한 돈벌이를 포기 한 것뿐 아니라 지나치게 관객의 안전에 매몰된 나머지 작품의 보급과 관객의 알 자유 즉 문화예술 향유 권을 박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소외된 지역까지 찾아 문화 배달을 해온 그간의 정부 정책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다. 또한 이것은 한 측면, 사회 구조적인 표현의 자유를 차단하는 것이다. 영화관이든 예술작품이 발표되는 공간이 가지는 사회성 즉 사회구조적으로 예술문화의 완성도를 만들어 나가는 책임의 일부와 그 책임 하에 돈벌이를 추구하는 상도덕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즉 이번 사건으로 메가박스가 사회구조적인 표현의 자유를 가로막는 협박에 허약한 기업이 되었다는 부끄러운 사실이다. 과연 메가박스 측은 이런 걸 생각이나 하고 있었던 것 일까? 참으로 관객의 안전만을 위한 나머지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는 형국이 돼 버린 게 아니겠는가? 구더기는 장을 잘 담그고 좀 더 신경을 쓰면 될 일, 빨리 범죄자를 고발하기 바란다. 그리고 이름 모를 보수단체라 칭하여 보수, 진보가 다툰다는 뉘앙스를 품겨 마치 “천안함 프로젝트”란 영화가 진보적인 패거리들이 만들고 그들끼리 보는듯한 인상도 그러하다. 우리 사회에서 어떠한 사건이 벌어졌을 때 과연 그 진실을 밝히면서 대다수의 중심여론이 되는 경험을 쉽게 한 적이 있었는가? 매사에 이편 아니면 저편으로 나누어 진실을 알려는 무리는 온데간데없고 편싸움에 매몰되어 서로의 쌍 판에 색깔을 칠해대는 이런 결정론적 사회가 어디에 있겠는가? 스스로 생각하지 않아도 될 정말 간편한 사회에 살고 있을 따름이다. 아마 “천안함 프로젝트”는 그 광고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사회에서 미스터리가 된 사건을 상품화한 3년을 기다려온 작품일 수 있다. 아마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 궁금증이 끝내 풀리지 않은 관객을 타깃으로 하고 있을 것이며 때문에 이 영화는 그동안 관객이 가져왔던 궁금증과 결론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보태 줄 수 있는 시도 정도로 볼 수도 있다. 어느 작품이 누구든 자신과 딱 맞는 결론에 도달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만약 자신과 딱 맞는 결론이 예고된 작품이라면 그 작품은 이미 볼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어쩌랴 보아야 이를 확인 할 것을, 뭘 보아야 욕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지 않으면 궁금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무릇 예술가들의 돈벌이를 보장해 주는 방편인 것이다. 무슨 이야기냐면 메가박스는 자신의 돈벌이를 포기한 것 뿐 아니라 “천암함 프로젝트”를 공 드려 만든 스태프들의 돈벌이도 방해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할 것이다. 참으로 여러모로 폐를 끼치는 결정이다. 그리고 그 이름 모를 보수단체도 참으로 답답할 따름이다. 그들도 뭔가를 본 것이 있으니 이 지랄을 하는 것 같은데 과히 문화적인 행동은 아닌 것 같다는 것이다. 분명 영화가 그렇게 사회 구성원들에게 해가 된다면 아마 상영 후에 관객들이 불이라도 지를 것인데 무슨 시간이 많다고 스스로 위험하게 범죄를 저지르는 멍청한 짓거리를 한단 말인가? 또 영화가 사실과 어긋났다면 법적인 소송거리를 찾아 돈이라도 벌면 훨씬 이득일 것을 오히려 관객을 모아주는 셀프 테러마케팅을 자처하니 도대체가 막자는 것인지 더 보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행동이다. 제발 자수하여 광명 찾고, 끝난 영화 다시 보고 또 보아 소송거리 많이 찾아 돈이나 많이 벌어 보길 바란다. 어찌 고매하신 보수가 정권까지 잡은 이 마당에 이런 허접은 짓거리를 해서야 쓰겠는가? 제발 국격을 찾고 문화융성 한번 열라 같이 해 봤으면 좋겠다. 그러고 보니 그 놈의 영화 더 궁금하네! 2013.9.7 한국민예총 (곧)표현의자유모니터링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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