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양(40)과 문근영(21)이 붓글씨 삼매경에 빠졌다.

올 여름 선보여질 예정인 SBS 새 드라마 ‘바람의 화원’의 두 남녀 주인공인 박신양과 문근영이 최근 동문수학하고 있다. ‘바람의 화원’은 조선시대 천재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을 주인공으로 한 이정명 작가의 동명소설을 드라마화하는 것으로. 박신양과 문근영이 각각 김홍도와 신윤복 역을 맡았다. 극중 화가로 등장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는 장면이 불가피해 이달초부터 대학교수 등 2명의 전문가로부터 각각 서예와 동양화를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

또 두 주인공 외에도 신윤복의 의붓오빠이자 화원(畵員)으로 출연하는 이준 등 주요 배역들을 비롯해 연출자인 장태유 PD 등도 다같이 수업을 받고 있다. ‘바람의 화원’의 한 관계자는 “촬영할 때 어색하지 않기 위해서 연기자나 연출자나 기본기는 알아야 할 것 같아 다함께 배우는 중”이라면서 “붓글씨는 물론이고 화선지나 붓 등에 대한 공부도 더불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동문수학하는 덕에 본격적인 촬영 전부터 출연진과 제작진이 호흡을 맞추는데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준은 “수업이 지루할 줄 알았는데. 다들 즐겁게 배우는 통에 시간이 굉장히 빨리 간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까지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수업을 들었지만. 앞으로는 각자의 스케줄에 맞춰 좀더 심도있는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문근영의 측근은 “예전에 서예를 따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초등학교 시절 붓글씨를 해본 경험이 있어 어렵지 않게 하는 것 같다”며 문근영의 붓글씨 실력을 은근히 자랑했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나서는 문근영이 화려한 붓놀림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더욱 잡아끌 것으로 보인다.

‘바람의 화원’은 신윤복이 화공과 명기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었지만 비극적인 사건으로 도화서 화원 신한평의 아들로 살아가게 된다는 줄거리로. 문근영이 지난 2003년 KBS2 ‘아내’에 아역으로 출연한 뒤 5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작품이자 생애 첫 드라마 주연작이고 첫 사극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