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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미술운동사                                                                진창윤-전북민미협대표    80년대, 살벌한 독재정권 아래서‘미술인들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하고 의문을 갖게 되었다. 양심적인 화가라면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화가들은 미술을 무기로 이 땅의 민주화 대열에 동참한다. 선전선동활동으로 벽보, 깃발, 걸개, 판화를 제작하면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하였고, 일부는 전시장 중심의 창작활동을 하며 현실비판의 내용을 담았다.   80년대 중반 공안당국의 강압과 탄압으로 비공개 활동을 하였고, 일부 작가들이 구속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또한 전국적으로, 민미협(전시장미술 활용론-서구이식미술 활용론)과 민미련(현장미술 활동론-민족전통미술의 계승론)이라는 이름의 두 갈래의 분파현상과 마찬가지로 전북지역에서도 들·바람·사람과 겨레미술연구소로 두 갈래 양상을 띠며 그 기틀을 형성한다.    80년 초 광주자유미술인협의회, 현실과 발언의 민중미술운동 조직 출현을 시작으로 83년 전북지역에서도‘땅’동인이 조직된다.   ‣땅/1983.10-1987   송만규,윤양금,이영진,김복숙,권옥경,김용택,안도현,강태형,정태한,이재성 들이 동참한‘땅-이바닥에 입술을 대고’라는 이름의 시와 그림전을 출발점으로 하였고, 이후 한경태,박흥식 등이 합류한다.   전북지역에서 최초의 민중미술운동단체였다고 할 수 있으며, 곧바로 이리에서 시민미술학교를 개설하여 이리공단의 노동자, 직장인, 학생들과 함께하였다.   이 땅의 모든 문화가 비로소 제자리에 돌려져 삶과 노동의 밑거름이 되고 삶의 현장에서 생성된 것이야말로 진정한 문화라 할 것이다. 이 땅의 주인인 우리 모든 민중들의 모습이 인간다운 삶으로 그 인간성이 구원·회복되어 구체적인 삶의 희망이 구현될 때 비로소 우리 문화의 본연의 모습이 빛날 것이다.······애매하고 막연한 인간주의나 폐쇄된 문화애호주의를 거부하며 이 시대의 진정한 소집단 문화운동의 주체들과 공동,공통의 뜻을 같이하는 데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땅 모음전에 부쳐,1983)   이와 같이 관념적 인간주의와  문화주위를 반대하고 현장성과 민중성을 지향하고자 하는 분명한 입장은 이들을 변혁운동으로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었다.   임실농민 고추싸움, 장계 소몰이 싸움, 각종 민주세력과 연계한 선전활동을 하였으며 시민미술강좌, 대학미술패와 연계사업, 조직사업을 했다.   ‣전국미술운동 연합수련회/1984   1984년 7월 전주에 있는 소극장 녹두골에서 미술운동가를 위한 연합수련호가 개최되었다. 이 수련회는 주로 학생미술운동 동아리를 중심으로 꾸려졌는데 서울과 전북, 충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학생 30여명이 참가하였다. 6일 동안 학습과 토론, 창작, 놀이, 노래의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여기서<84미술론>이란 소책자를 통해 많은 문제제기와 토론을 진행하고 이전의 어떤 미술론보다도 앞선 미술운동의 방침을 제시하게 된다. 수련회는 미술활동에 대한 인식일반을 확산시키며, 연대활동을 가능하게 활동가들을 맺어 주었다.  ‣전북지역 청년미술공동체/1988-  전북지역 대학 미술동아리는, 1986년을 경과하면서 초기 개별 활동의 한계를 벗어나  조직적이고 목적의식적인 미술학생운동으로 나아간다.  1983년 ‘땅’동인이 형성되면서 원광대학교 미술대생의 요구와 전북대학교 미학연구회<푸른나무>에 1985년 미술전공학생이 결합하면서 전북지역 학생미술운동이 시작되었다. 이후 전주대 1986년<쥐불>,우석대1987년<그림사랑>,군산대1988년<두레>들로 조직형식을  갖추었다.  전북지역 학생미술운동은 1984년에 열린 전국미술운동 연합수련회와 1986년 전북대에서 벌어진 리얼리즘과 모더니즘 논쟁으로 확립된다. 이 논쟁은 미술이 사회현실을 반영하는 문제를 둘러싼 논쟁으로 전북대<푸른나무>의 이론적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이후 1987년 겨레미술연구소와 결합을 계기로 1988년 8월에 전북청년미술공동체가 조직되고 7월 겨레미술연구소 주관 전북청년미술가수련회에서 각 대학 활동가들 사이의 토론이 이루어지고 개별적이고 분산적인 활동에서 벗어나 연대활동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데 합의한다.     첫째, 단순집합 성격을 극복하여 집단적 실천 작업. 둘째, 각 구조 속에서 정치적 의식각성과 집단주제토론을 통한 예술론 교양. 셋째, 매시기 선전선동 시각매체작업-(오월전 준비위원회 회의기록1988)   ‣겨레미술연구소/1987-1992   ‘땅’동인의 일부와 학생미술활동가가 참여하고 전업 활동가 조직체계를 확립하면서 전북지역을 포괄하는 미술운동단위가 된다. 나아가 소극장‘녹두골’을 중심으로 연행예술운동 역량과 문학활동가 들이 연대하여 전북지역 민중문화운동협의체 준비위원회를 꾸린다.   1988년 전주 시내에 사무실을 열고 창작위원회, 유통위원회와 총무, 대표 들의 조직체계를 꾸림으로써 전업적 활동가조직을 완성한다.   송만규,조재권,김동욱,노성래,박흥식,신석호,김은회,최은소,김은준 들이 참여하여 6월항쟁 선전물제작, 이석규 열사 장례식 걸개, 전북지역 민주세력 대동한마당 걸개, 87년 시민판화 거리전, 전북지역 청년미술한마당, 민족해방운동사 걸개 들을 제작하며 활발한 활동을 보이며 88년 민족미술운동전국연합 건설에 이른다. 88-9년 송만규 수배와 탄압으로 비공개 활동을 보이며 91년 전국자주미술전(전북대걸개그림전)에 참여하고 이후 구속회원 석방투쟁을 1년 넘게 지속한다. 92년 사회현실적 변화와 발맞추어 창작중심의 전문미술인 모임을 지향하며 발전적 해체를 하였고 이후 가보세의 출범을 보게 된다.   ‣들·바람·사람들/1987-1994   87년 1월 창립총회를 기점으로 현장에서 직접적 선전선동미술 사업과는 달리 전시장 중심의 창작활동을 통한 현실비판적 창작과 미학토론을 주요활동으로 하였다.    미술운동 조직이 우리사회 전체 변혁운동의 한 부문으로써 자리 잡으려면 좀더 치밀한 문화 예술운동의 바람직한 이론과 실천의 방향성을 모색하고 이 땅의 현실을 몸으로 받아들이고 진솔한 삶의 표현과 올바른 지향점을 체득해야 합니다. 특히, 리얼리즘의 본질을 획득하려면 미술에서 식상한 내용과 형식은 예술이 주는 신성함을 충족시키지 못하므로, 내용에 못지않게 형식적 기량의 중요성을 인식해야만 합니다.-(들·바람·사람들 4차 정기전 서문1991년)    김맹호,김선태,김인철,김진술,김희경,남택운,박종수,방정엽,서재봉,이기홍,임옥상,진동규 들이 초기활동을 하였고 이후 장은숙, 정채열, 유대수 들이 참여한다. 1988년 5월 창립전을 시작으로 93년까지 5차에 걸친 회원전과 87년 이래로 거의 두세달 간격으로 좌담·토론회를 20여차례 가짐으로써 창작의 고취는 물론 미학 이론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노력하였다.   92년 이후 주요 회원의 상경으로 휴면을 하게 되며 94년 동학 100주년기념사업을 계기로 지역미술운동의 통합을 이루게 된다.   ‣ 온다라미술관/1987-1992   87년 10월1일 김인철 관장은 이 고장 원(圓),백(百),완(完),전(全)의 옛 이름에서 연유하는 온전의 ‘온’과 ‘다라’라는 들(州)의 옛말로 ‘온다라미술관’을 연다. 민족문학이나 민족미술을 성과가 서울중심을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극복하여 대중과 통로를 열고자 했다. 86년 그림마당 민(전국민미협)에 이은 지역에서는 최초의 미술문화공간으로 문을 연 화랑이었다.   민족미술진영이 80년대를 통해 이룬 성과를 수용하며 대중과 접목시키기 위하여’하며 신학철 초대전을 시작으로 임옥상의 아프리카현대사, 이철수 판화전, 북녘의 산하 사진전(7일동안 2만의 관람객이 줄지어 관람)들의 82회 전시와 한국미술사 강좌(이태호),미학강좌(황지우),민족미술 강좌, 25여회의 강연. 그 외의 영화제나 판화교실 들을 기획했으며 미술문화의 정착과 확산을 실천하였다.   ‣가보세/1993-1994   겨레미술연구소의 후신으로 정치, 사회현실의 변화로 인하여 창작중심의 활동을 목적으로 창립한다. 송만규,윤양금,이종연,김채,한경태,노성래,고현,진창윤,정종화 들이 주축이 되어‘군산항에서 본 역사전’을 시작으로 격주모임을 하며 의역적인 출발을 보였다. 94년 동학 100주년 기념사업에 전북진역 미술운동진영과 함께 참여하였고 이후 전북민족미술인협의회로 통합을 한다.   ‣그림마을/1994-   시민미술운동의 확대를 목적으로 양선형, 이수진 외 10여명으로 출발하였다. 전주시내 중심가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판화강습,유화강습,예술기행,걸개제작 들을 하며 미술대중화에 전력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 현장운동가를 대신한 자생적 직장인 취미미술동동호인 형태로 운영하며 연1회 정기전을 한다.   ‣전북민족미술인협의회/1995-   1994년 동학 100주년 기념사업을 치루는 과정에서 전북지역 민족미술단체 들의 통합의 당위성이 논의되기 시작한다. 그 해 6월 25일 1차 모임을 시작으로 4차례의 준비모임을 거쳐 95년 1월7일 나종회,송만규,윤양금,남택운,최춘근,김맹호,지용출,김미경,진창윤,유대수,이근수,양선형,고현,안은용,김영옥,허길영,이기홍,김은주,최영석 들이 주축으로(들·바람·사람, 가보세·그림마을의 일부)가 통합하여 출발한다.   전북지역 내의 창조적이고 건강한 진보적 미족미술문화를 발전 보급시키기 위해 다양한 미술활동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한다.   가, 민족민중미술 작품의 지속적창작과 보급 및 연구 활동, 나, 대중적 토대를 쌓기 위한 일상적인 대중사업, 다, 기관지 및 소식지 출판물 간행, 라, 창작 및 사상 표현의 자유와 미술인 권익을 옹호하는 사업, 마, 각 문화예술 단체들과의 연대 교류사업-(전북민족미술인협의회 회칙1995)   창작실, 편집실, 토론모임 ‘일끼’의 조직구성으로 90년대의 변화된 현실속에서 창작의 진정성을 되찾고 진보적 미술전문인을 규합하여 지역미술을 올바르게 이끌고자 하였다. 그해 4월 창립전을 기점으로 꾸준히 활동해 오고 있으며 이후 지역의 젊은 작가들의 꾸준한 관심과 참여로 지역미술 전반에 걸쳐 다양한 활동상을 보여준다.   해방50주년 거리전(전동성당외벽), 객사 들꽃전, 시의회 환경전, 지역 단체미술행사 후원, 신흥고담장벽화사업, 97전국미술인대회유치, 소식지발간과 10여회의 기획전을 진행하였다   현재 30명(강현화,김맹호,김미경,김성석,김용련,김윤숙,김은주,김진술,나운채,박홍규,박진희,박은주,박홍규,서용인,소영권,송만규,송은경,안상현,유대수,이근수,임승한,이준규,오동욱,전정권,지용출,정하영,진창윤,최춘근,한숙,허길영)의 회원이 변화된 사회현실을 인식하고 이에 걸 맞는 미술운동을 하고자 다양한 토론과 작업을 통하여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