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가들이 직접 경매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두고 화랑가가 시끌시끌하다. 김흥수 김영재 정문규 노재순 화백등 중견·원로작가들 200여명과 컬렉터 100명등 소액주주 300명이 만들 미술품경매사 명칭은 오픈옥션. 이름처럼 열린경매, 투명한 경매를 표방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화가·컬렉터가 200만원씩 출자, 오는 27일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 호텔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11월 1일 첫 경매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오픈옥션’ 물밑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은 한국미술투자㈜(이하 한미투) 이인홍 이사. 이이사는 “박영덕화랑이 대표인 한미투와는 전혀 상관없이 이뤄지는 경매사”라며 “한국미술협회 이사로서 이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참여작가 추천등 미협이 관여하는등 관심을 갖고 지원하지만 미협이 이 사업을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이사는 “경매시장이 활성화 됐다고 하지만 화랑이 차린 경매사들 때문에 작가들간에 보이지않는 장벽이 생겨났다”면서 “젊은작가, 전속작가 위주로 가격이 폭등하는 등 비정상적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어 한국미술시장이 단단해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작가들과 컬렉터들이 뭉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미술시장이 호황세를 누리면서 외국작품이 활개를 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어 작가들의 위기의식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오픈 옥션은 서울·K옥션·D옥션과 달리 국내 미술품과 원로 작고작가들의 작품에 주력하고 모든 작가들이 공정하고 폭넓게 참여할 수 있게 추진한다는 것.현재 대기업등 여러곳에서 자본투자를 밝혀와 검토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작가들과 화랑들은 미술시장의 기현상이라며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작품판매 유통 교란는 물론 작가관리를 해주지않는 우후죽순 경매사설립은 결국 작가를 죽이는 일이라며 고개를 흔들고 있다. 전시를 앞둔 서양화가 정모씨는 “그동안에도 갤러리·화랑들도 경매사에 ‘물건(그림)을 대며’ 작가관리에는 뒷전이었는데 작가들이 직접 물건을 대고 판매한다면 진중하게 작업만 하고 있는 작가들은 점점 설자리를 잃고 의기소침해질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컬렉터에겐 다양한 작품을 살수 있는 기회가 더 늘겠지만 예술가들이 장삿속으로만 가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인사동 화랑관계자들도 “지금 운영되고 있는 경매사때문에도 미술시장이 혼란해졌는데 작가들이 직접나서 경매사를 차린다니 달리 할말을 잃었다. 경매사 설립 성공여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30년동안 화랑을 운영해온 모화랑 대표는 “그림을 열심히 그려야할 작가들이 경매사를 차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동안 작가들이 화랑을 통해 데뷔를 하고 전시발표를 해왔는데 이렇게 되면 화랑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화랑의 입지가 좁아지고 초비상이 걸렸다. 작가들마저 나서면 미술시장의 공정한 거래질서가 깨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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