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규모 위작사건 미술계 술렁  ▲ 이중섭 화백의 <물고기와 아이들> 위작(왼)과 원작(오) 이중섭, 박수근 화백 작품 2800여 점 모두 위작으로 판명 위작 의혹을 받아온 이중섭, 박수근 화백의 작품 2800여 점 모두가 가짜라고 판명나면서 미술계는 물론 문화계 전반이 술렁이고 있다. 이는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변찬우)가 지난 2년 동안 위작 시비를 앓아온 이중섭, 박수근 화백의 작품 2827점을 압수·조사한 결과로, 문제가 된 작품은 모두 소각될 운명에 처해졌다. 검찰은 서명과 물감, 종이 등 여러 기준을 분석 근거로 삼아 문제시 되는 수 천 점의 작품을 재감정했으며, 이같은 과정을 통해 두 화백이 사망한 이후인 1960년대에 개발된 ‘펄’ 물감이 상당 부분 쓰였다는 점 등을 근거로 작품 모두를 위작으로 결론지었다. 최대 규모의 위작 사건을 목도한 미술계에서는 또 다시 국내 감정체계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엄격하고 정확하면서 안정된 구조의 미술품 감정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는 데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위작 유통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기초자료인 전작 도록(카탈로그 레조네) 등을 제작해 자료와 기록에 근거한 감정을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블루칩 작가’로 호명되며 경매시장에서 매 회 작품가를 갱신하고 있는 두 작가의 작품이 위작으로 판명되면서 컬렉터의 심리적 위축이 호황이었던 미술시장에 브레이크를 걸지 않을까 전망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05년 3월 이태성 씨가 이중섭 50주기 기념 사업을 계기로 서울옥션에 내놓은 작품 8점 중 4점을 (사)한국미술품감정협회(이하 감정협회)가 위작이라고 주장하면서 불거진 것으로, 그 와중에 김용수 한국고서연구회 명예회장이 소장하고 있던 이중섭, 박수근 화백의 그림 수백점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된 것이다. 한편 이번 위작 시비는 작가의 가족(이중섭 화백의 차남 이태성 씨)이 개입되어 있어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005년 당시 감정협회를 허위사실유포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바 있는 이태성 씨가 이중섭 화백의 위작 유통을 공모한 혐의로 국내에 소환될 처지에 놓여있는 것이다. 검찰은 이태성 씨 뿐 아니라 이중섭 화백의 위작 대부분을 소장하고 있던 김용수 명예회장 역시 위작에 깊이 관여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그에 대해서도 조만간 사기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2007-10-19 오후 4:12:53 컬쳐뉴스 태윤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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